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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개인전 - 자아를 찾아가는 투명한 여행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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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2007.12.05
오정은 개인전 - 자아를 찾아가는 투명한 여행일지
2007년 문화재단의 마지막 창작 지원금 수혜자는 청년작가 오정은이다. 자신만의 그림 언어를 보여주는 작가 오정은 - 어쩐지 수줍어(?) 보이는 화면은 여린 색감의 둥근 형태들로 가득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붉은 사과와 둥근 달 가득히, 빼곡하리만치 들어찬 몽글거리는 이것! 바로 강낭콩, 아메바, 기포, 끊임없이 뻗어가는 식물의 덩굴손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무늬다. 그리고 이 무늬를 발견하는 순간, "아주 세밀하게 그려진 곡선들의 리듬에 따라 시선은 춤을 추게 된다".
작가의 작업은, 말하자면 낙서, 즉 "무의식적인 끄적거림"에서 출발한다. 대화하고, 사색하고, 관찰하고, 때로는 무료한 가운데 작가의 손끝에서, 그야말로 거미줄처럼 딸려 나오던 무늬를 모티브로 삼았다. 작가의 오랜 습관은 그가 살아온 시간, 대화하고 사색하는 순간의 기억을 담고있다. 무의식의 순간마저 담고있는 이 무늬는 어쩌면 작가의 내면 그 자체일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쉼없이 곡선을 이어 그리는 작가의 작업은, 전시 부제가 말해주듯, 자아를 찾아가는 구도자의 성찰, 그것과도 같다.
찬찬히 들여다보면 끊임없이 이어진 것처럼 보이던 곡선들은 어딘가에서 맞물려 닫혀있다. 폐쇄된 기억들, 다하지 못한 말들, 엉겨붙은 의식의 단편들 - 작가의 자아 찾기는 오늘도 미로 속을 맴돌고 있는지 모른다.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인사동 학고재에서 12월 11일까지. 문의는 02-739-4937~8.
untitled 9, 130x130cm, 장지, 朱墨, 2007
untitled 9, 130x130cm, 장지, 朱墨, 2007 (part)
untitled 8, 130x130cm, 장지,수채물감, 2007
untitled 8, 130x130cm, 장지, 수채물감, 2007 (part)
untitled 10, 130x130cm, 장지, 청먹, 2007
untitled 10, 130x130cm, 장지, 청먹, 2007 (p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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